<p></p><br /><br />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, 문화과학부 최석호 차장입니다. 최 차장,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? <br><br>오늘의 키워드는 '남남북녀'입니다. <br><br>[질문]평양 공연을 앞두고 내일 열리는 남북 실무 접촉 얘기겠네요. 최 차장, 그럼 내일 마주앉을 두 남북대표 비교 좀 해주시죠. <br><br>우리 측에선 방북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가수 겸 작곡가 윤상 씨가, 그리고 북한에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대표로 나섭니다. <br> <br>현송월 단장은 북한 선전가요를 주로 부른 그야말로 '정치적' 인물입니다. <br><br>2005년엔 일 잘하는 여성을 일컫는 '준마처녀'라는 노래를 불러서 김정일의 신임을 얻었는데요, <br><br>김정은 정권에선 '음악통치'의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지난달엔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한국에 오기도 했습니다. <br><br>[현송월 / 삼지연관현악단 단장(지난달 11일 서울 공연)] <br>"그래도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앞선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" <br><br>반면, 우리측 대표로 나서는 윤상 감독은 전형적인 '대중음악가'입니다. <br> <br>강수지의 '보랏빛 향기', 김민우의 '입영열차'를 비롯해서 여러 히트곡을 작곡했고요, <br> <br>본인이 직접 가수활동을 하기도 한 '순수 예술인'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. <br><br>[질문]그럼 정부가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윤상 씨를 택한 건 어떤 의미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? <br><br>통일부는 일단..."짧은 기간에 공연연출은 물론, 무대까지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작곡과 편곡 역량을 갖춘 음악감독이 필요했다"고 설명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속내를 들여다보면요, <br> <br>윤상 감독, 정치적 발언을 좀처럼 안 하지 않았습니까? <br> <br>윤 감독을 내세우면서 "이번 공연에서 정치색을 절대 드러내지 않겠다"는 정부의 의지가 깔린 겁니다. <br> <br>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자칫 북한이 공연 색깔을 문제삼을 경우엔 향후 남북접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질문] 확실한 라인업은 내일 나오겠습니다만, 조용필, 이선희 씨의 예술단 합류 얘기가 나옵니다. 두 사람의 방북은 처음이 아니죠? <br> <br>이선희 씨는 2003년 통일음악회 무대에 섰고요, 조용필 씨는 2005년 평양에서 단독콘서트를 가졌습니다. <br> <br>두 사람의 공통점은 김정일이 생전에 좋아했던 가수들이란 건데요, <br> <br>김정은이 아버지의 향수를 느끼면서 남북 대화에 좀더 마음을 열게 하는 '최강' 라인업이라는 분석입니다. <br><br>특히 이선희 씨의 'J에게'는 지난달 북한 예술단 공연에서 불리워지기도 했는데요, <br> <br>이번 공연에서 이선희 씨가 'J에게'로 북한 가수와 호흡을 맞출지도 관심입니다. <br> <br>[질문] 최 차장, 북한은 대화 얘기는 하면서 실제로는 구체적인 액션을 보인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. 이 때문에 이번 공연이 너무 시급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요, 어떻게 생각합니까? <br><br>분명, 찬반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. <br> <br>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 말만 꺼냈지 어떤 움직임도 없다, 북미 회담에 대해서도 세부 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... <br> <br>그런데 왜 우리가 서둘러 공연단까지 보내냐? 이런 비난이 나올 수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요. <br> <br>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냈고, 김여정까지 와서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. <br> <br>하루가 멀게 쏘아올리던 미사일 발사도 잠잠합니다. 세계적인 대북 강력제재가 조금씩 먹히고 있습니다. <br> <br>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, 이번을 계기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끄는 길에 한국이 선제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. <br> <br>예술단 파견이 섣부른 파티였는지, 아니면 비핵화로 가는 윤활유가 될 것인지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이 마무리되는 5월이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알겠습니다. 최석호 차장이었습니다.